완벽, 작가 일상









_ 결국은 아름다운 것이 세상을 구원한다.




_ 엄청난 작가주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났다. 꽤나 오랫동안 이야기했고 그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도 만났다. 언더그라운드 힙합계(...)의 감성과 정서를 다시 만나니 재미있었다. 진짜 음악 잘 하는 사람은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고 작업만 한다더라. 자기도 만나는 친구들도 별로 없이 집에서 작업만 한다고. 독립출판계에 대해서는, 자신이 독립의 최전선에 있으면서도 독립출판계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최상의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작품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 이 또한 힙합의 정신이라고 했다. 

  작가주의로 가려면 어찌했든지 간에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 나도 일말의 작가주의 정신이 있는데, 귀차니즘이 심해서 종종 잠과 밥에 지기는 하지만 내 일에 있어서는 최상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면 어떤 순간이 찾아온다. 내가 원하는 것은 20만큼의 완전성을 가진 어떤 것인데, 거기까지 다다르기가 너무 힘든 것이다. 죽도록 죽도록, 정말 그것에 온통 몰입해서, 살과 뼈를 깎아 해 놓고 나면 정작 결과물이 20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 고비를 지나면, 어느 순간 과거를 돌이켜보니 나는 20을 지나있더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나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20정도의 결과물은 뽑을 수 있게 된다. 한 마디로 '발전', 뭐 이런 거겠지. 물론 이런 순간이 노력할 때마다 매번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몇 달 혹은 몇 년동안 엄청나게 죽도록 노력해야 하고, 한 번 그 뜀틀을 넘고 나면 다시 또 다른 뜀틀을 넘기란 어렵다. 
  요즘은 바로 눈 앞에 뜀틀이 보이고 그것을 넘으려고 노력하는 시기이다. 저것을 넘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나는 다른 세계로 가게 되겠지.

  어제 만난 한 프리랜스 출판가는 그림책을 내고 싶다고 했다. "독립출판으로요?" "엇, 아니요. 왠만하면 독립출판으로 내고 싶지 않죠." 알맹이는 없고 화려한 껍데기만 있는 지금의 독립출판계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구나, 하고 조금은 안심했다. '잘 팔리는' 작품은 있지만 '좋은' 작품도 정말 그만큼 있을까. 철저한 작가주의와 완벽성으로 무장한 작품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형식적으로 완벽하건 내용적으로 완벽하건 말이다. 그저 감각적이고 자극적이기만 한, 아무 성찰없이 깊이 있어 '보이는' 이야기만 하는 작품은 이제 그만 나와도 될 것 같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그리고 인기를 누리게 된 그런 작품들은 이제 변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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