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영화 감상평)
미국판 <밀레니엄>을 보았다. 보기 전까지 원제는 the girl with a dragon tatoo인데 왜 제목을 요렇게 지어놨나 궁금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깨달았다. 그건 그냥 여자에 미친듯이 집착한 남자잖아;;
누군가는 극 중 리스베트가 미카엘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장면을 보여주며 '우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물론 리스베트와 미카엘이 어떤 모종의 감정적 유대를 가졌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사회성이 없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기 세계에 갇혀 있는 리스베트와 다른 사람보다 의협심이 유난하게 많지만 어찌되었든 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미카엘, 그 두 세계는 교집합을 오래도록 갖기가 어려웠을테지. 게다가 리스베트는 미카엘로부터 '연인'의 역할을 원했으니 말이다.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리스베트의 성장영화같다. 누군가를 믿고 의지하며 함께 무언가를 이루었지만, 이내 같아 보였던 두 사람은 그러나 결국 서로 다른 개별적인 인간이었다는 스토리를 가진 조금은 알싸한 성장영화. 스릴러를 가장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리스베트라는 인물이 우리의 예상을 호락호락하게 따라가지는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2부, 3부가 기대된다. 이 이야기가 과연 리스베트의 씁쓸한 '성장'으로 끝날지, 아니면 그것을 깨부수는 것으로 끝날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상도 못한 결말로 끝날지, 그 어느 쪽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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