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라캉 정신분석 2차문헌 정리 책과 영화

                                      젊은 시절의 라캉. 그는 패션에 민감하고 엄청 바람둥이였다고 하지...






(지극히 개인적인)자크 라캉 정신분석학 2차 문헌 정리


1. 조엘 도르, 라깡과 정신분석임상: 구조와 도착증, 홍준기 옮김
- 홍준기 선생님은 우리나라 라캉 정신분석에 관한 전문가이시고, 조엘 도르 역시 프랑스에서 라캉에게 배운 제자들 중 뛰어난(?!) 학자이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공부하신 홍준기 선생님은 라캉 관련 서적도 주로 독일과 프랑스 서적을 번역하시는 듯 하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정신분석임상에 있어서 도착증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책이다. 비교적 쉽고, 임상 사례들도 많이 들고 있어서 재미도 있는 편이다. 또한 동성애라는 문제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신경증과는 또 다른 인기를 누리는 도착증에 대해서 세밀하게 설명하고 있는 편이다.

2. 조엘 도르, 라깡 세미나에크리 독해, 홍준기, 강응섭 옮김
- 역시 홍준기 선생님이 번역하신 조엘 도르의 책. 라캉의 에크리에서 세미나까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에크리
를 포함하고 있어서인지, 상상계와 상징계의 관계 등 초기 라캉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고 있다. (사실 아직 안 읽어봐서 구체적인 평은 다음 기회에...)

3. 김석, 에크리: 라캉으로 이끄는 마법의 문자들
-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다른 분들에 비해서 프로이트와의 연관관계까지 포함하여 저술하시는 선생님이다. 이 책도 에크리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런대로 프로이트와의 연관성까지 서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인이 직접 쓴 책이니만큼 문장도 읽기 쉽고 내용도 쉽게 서술하셨다. 하지만 개론서로는 충분하지만 좀 더 깊은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다소 적은 분량 때문일까? 그렇지만 조금 아는 사람이 봤을 때는 잘 정리해놓은 책이다.

4. 김석, 프로이트&라캉: 무의식에로의 초대
- 역시 프로이트까지 생각하시는 선생님은 결국 프로이트까지 다루는 책을 쓰셨다. 김영사에서 <지식인마을>이라는 시리즈를 만들고 있나 본데, 이 책은 정말 쉽고 또 잘 쓰여졌다! 3분의 1 정도는 프로이트, 3분의 1 정도는 라캉, 그리고 나머지는 프로이트와 라캉의 비교 및 관련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아는 사람이 봤을 때 핵심을 촘촘히 잘 정리해놓았을 뿐만 아니라,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도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더구나 중간 중간에 관련된 가십 -ㅁ-이나 인물들을 정리해 놓은 것도 좋다.

5. 페터 비트머, 욕망의 전복, 홍준기, 이승미 옮김
- 페터 비트머는 독일의 정신분석학자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체를 다루는 정신분석학을 '욕망'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라캉에 따르면 인간은 욕망에 의해서 비로소 정신분석학적 의미의 '주체'로 탄생할 수 있고, 또 욕망이 있어야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부분을 잘 짚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브루스 핑크보다 도식적일지는 몰라도 훌륭한 설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우선 읽어서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ㅁ; (핑크의 책은 처음 읽었을 때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좋은 설명이란 읽었을 때 복잡할지는 몰라도 어려워서 이해할 수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4번 책을 읽은 후 이 책을 읽으면 라캉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6. 브루스 핑크, 라캉과 정신의학, 맹정현 옮김
- 브루스 핑크는 미국에서 매우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이다. 라캉의 사위이자 저명한 정신분석학자인 자크-알랭 밀레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에게서 배웠나 같이 공부했나, 암튼 그렇다.) 미국에서 악명높은 에크리 번역을 보지 않을 수 있도록, 새로 읽을 만한 에크리 번역본을 출간했다. 또한 Reading Seminar XI 같은 책들을 저술하기도 했다. 잘 모르지만 얼핏 봤을 때 그의 관심은 대상 a와 실재에 있는 듯 하다. 그렇지만 이 책은 우선 '정신의학'인 만큼, 실제로 정신분석학을 사용하여 환자를 치료할 때 어떻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핑크의 책보다 쉽고, 재미있기까지 하다! 사실 정신분석학은 정신질환의 치유를 목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임상의 관점이 들어가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실제 임상에 대해 잘 알려주고, 따라서 정신분석학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7. 브루스 핑크, 라캉의 주체, 이성민 옮김
- 그런데 문제는 이 책인 것 같다. 대상 a와의 관계에 맞추어 주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고찰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페터 비트머 책보다 어려웠다. 앞부분은 알 것 같은데, 뒤로 갈수록 점점 꼬이면서 어려워진다. 엉엉.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라캉!하면 브루스 핑크!라고 알려져 있는 것 같아서 왠지 아쉽다. 학계에서도 미국 문화권의 영향력이 이렇게 세다니 말이다.

8. 브루스 핑크, 『에크리 읽기
- 핑크는, 세미나 뿐만 아니라 에크리도 읽으려고 했다. 이 책은 에크리의 관점을 차례차례 짚어주고 있는 책이 아니다. 우선, 에크리가 어떠한 기승전결에 따른 책이 아닐뿐더러,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방대한 내용을 한 권에 집약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핑크는 이 책에서 에크리에 나오는 주요 쟁점들을 골라 정리하고 있다. 그러니 라캉의 (특히 초기) 이론에 대한 개괄이라기보다는, 라캉을 둘러싼 여러 문제지점들에 대한 지형도(?), 설명(?)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9. 임진수, 『환상의 정신분석: 프로이트, 라캉에서의 욕망과 환상론
- 이 분이 또 재미있는 분인데,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나오고 파리에서 정신분석학으로 논문을 쓴 다음, 한국에서 교수를 하면서 마치 라캉처럼(!) 수요일마다 세미나를 진행하고 계신다. 그 결과물을 여러 권의 책으로 내셨는데, 이 책이 바로 그 중 하나이다. 읽어보면, 역시나 한국사람이 쓴 책이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읽힌다. 예로 드는 사례들도 비교적 간결하고 분명하다. 프로이트와 라캉에 대한 이해도 꽤나 훌륭하고 정확해 보인다. 그러나 위험요소가 있다면, 자신 고유의 표현이나 개념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정신분석학 입문자라면 헷갈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는 '원외상'이라는 개념을 언급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저자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그런데 슬렁슬렁 읽으면 이것이 마치 프로이트 고유의 용어인 듯 하다. (나만 그런가...) 이런 점들을 조심한다면, 좀 더 쉽고 분명한 이해를 위해서는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10. 다리안 리더, 『자크 라캉
- 라캉의 정신분석에 관한 그림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도 강추! 정신분석학을 글자와 개념만으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림을 보면 거울단계나 언어, 증상 같은 것들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비교적 짧지만 라캉의 주요 개념들을 모두 잘 설명하고 있고, 두고 두고 곱씹어 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인데, 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 하룻밤 이상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다른 책들보다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은 확실하다.

11. 그 외 지젝, 주판치치 등 그 쪽(?) 학자들의 책들이 많지만, 따로 소개하지는 않겠다. 왜냐하면 엄밀히 말해 이 학자들은 라캉만을 소개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또 너무 어렵게 써 놓고 미국 문화권의 예들을 많이 사용해서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많은 정신분석학 전공자들은 슬라보예 지젝의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은 많이 보더라. 물론 번역이 이상하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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