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1학년의 끝을 향해가며... 일상




늦은 나이에 박사 1학년을 다시 하면서 매일매일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배우고 있다. 그래서인지 쉽게 피곤하고, 아이고 피곤하다~를 입에 달고 산다. 타지 생활이라는 것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곳에서 나를 이해하지 못 하는 사람들의 친절함에 의지해, 그 소통불가능성을 애써 무시한 채 사는 것인가 보다. 그리고 유학 생활이라는 것은, 불안정한 매일매일마다 수백번씩 나는 잘 할 수 있을까,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하고, 자존감이 하늘과 땅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이다. 이런 시간들을 버티게 해 주는 것은 둔감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본능적인 판단에 따른 세뇌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같은 모국어를 쓰는 친구들, 한국보다는 맛있는 몇 가지 음식들, 그리고 너무 피곤해서 밤이 되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일상이다. 

이 시간들이 지나갔을 때 내가 어떻게 변해있을 지 가늠이 안 된다. 꼬장꼬장하고 밑천없는 해외박사가 되어 있을까? 조금이나마 포용력이 있는 선생님이 되어 있을까?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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