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미분류




_ 드디어 기숙사 방 이사를 모두 마쳤다. 친구 방에 넣어 놓았던 냉장고와 기타 가전 제품을 마지막으로, 이제 필요한 것은 모두 방 안에 있고 정리만 하면 된다. 사람 한 명이 사는데 필요한 것이 어찌나 많은지. 또 오랫동안 대륙을 떠나 있게 되면 다 팔아버려야지; 

_ ㅈㅎ씨 때문에 계속 불안하고 불안정했다. 한국에서 떠나기 전 만난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은 오히려 넘쳐 흘러서 괜히 캐나다에서의 시간이 슬프게 만든다. 어제는 그런 쳐지는 마음에 한인 미사에 다녀왔다. 청년 미사여서 대부분이 20대의 청년들이었고, 나와는 아주 많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화를 달라고 기도했다. 괜히 기분이 쳐지는 것 같아서 조금 가볍게 생각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선택하기로 했다. 마침 웬디스가 보이길래 그곳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아시아인 서버는 내 이름을 잘 못 알아들어 내 이름이 낙타, Camel이 되었다. 외로움을 관찰하자고 생각했다. 그러고보면 항상 나는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의 주인공처럼 살고 싶었는데, 아니, 파스칼 키냐르처럼 살고 싶었는데, 사실 내 인생이 꽤나 시끌벅적하기 때문에 그 반대급부를 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번에 은밀한 생을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내일 학교 도서관이 문을 열면 그 책을 빌리기로 했다.

_ 무엇을 해야 내가 좋아할까, 계속 그것에만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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